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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개를 기르자고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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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744회 작성일 13-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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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 아이들의 가장 큰 소원 중의 하나가 개를 기르는 것입니다.
아파트에서 개를 기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제 처가 아르바이트를 갔다가 일당 대신 푸들을 한 마리 갖고 온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강아지를 가져온 집 아이들이 강아지하고만 놀고 공부를 전혀 안한다고 그 집 엄마가 개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제 처가 그 병원에 의사가 잠시 비는 날 아르바이트 나갔다가 개를 일당대신 받아오게 된 것입니다.
그 후 아이들이 강아지 이름도 저희집 가족성까지 부쳐 ‘장 바우’로 짓고, 음식도 똑같이 나누어 먹이는 등 장바우는 저희집 전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 하였습니다.
물론 가끔가다 전선줄을 물고, 신발을 물어뜯어 놓거나, 오줌을 아무데나 눠서 혼난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이 바우를 산책시키러 나갔는데, 동네아이가 바우에게 돌을 던지고 놀려먹어 바우가 성이 나 그 아이를 살짝 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이 난 그 다음날로 아파트 경비실 입구에는 사나운 짐승(?)을 키우는 일을 입주자들이 삼가 달라는 아파트 관리소장 명의의 대자보가 붙었고, 그 날 저녁에는 관리소장의 경고친서(?)가 저희집으로 배달되었습니다.
저는 당시 처음으로 아파트에서는 푸들 정도의 강아지가 사나운 야수로 분류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사건도 있고 하여 저희는 가족회의에서 장바우를 아는 사람의 집으로 장바우의 집과 더불어 무상방출하기로 가슴 아픈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후에도 아이들은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사다가 거의 어미닭 정도로 키워 저를 놀라게도 했으며, 흰쥐도 키우는 등 강아지 대신 여러 동물에 정을 붙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제일 바라는 일은 역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장바우가 올 때만 하더라도 하루 종일 저희 살림을 돌봐주는 분이 계셨기 때문에 바우를 챙겨주는 일이 그렇게까지 문제 될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에 몇 시간만 와서 살림을 돌봐주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 개를 키우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들이 말로는 자기들이 알아서 키울테니까 강아지만 사달라고 하는데, 저는 이런 말에 속아 넘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저도 개고기를 입에 대지 못할 정도로 개를 좋아하지만 이것은 문제가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일단 개를 구해 주면 나머지 일들은 자기들이 다 알아서 한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들어갈 때 마음하고 나올 때 마음은 전혀 다르다고 하지 않습니까?
아이들 말만 듣고 강아지를 구했다가는 틀림없이 밥주고 대소변 치워주고 하는 일은 수일이 지나지 않아 아이들이 학교 가고 없는 동안에는 도우미 아주머니 몫이 될 것이고, 제 처는 아주머니의 온갖 불평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으므로, 엄마가 다소간 불편함을 감수하겠는 태세가 되어 있으면 강아지를 키워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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