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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아이의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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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095회 작성일 13-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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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정신분석가인 프로이드에 의하면 아이들이 만 3~6세 무렵이 되면 아들은 엄마를 좋아하면서 아빠와 경쟁관계에 빠지게 되고, 딸은 반대로 아빠를 좋아하면서 엄마와 경쟁하는 사이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프로이드는 이를 두고 아이들이 오이디프스 갈등을 겪는 것이라고 하였고, 이러한 갈등을 잘 해결해야 나중에 자라서 노이로제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아들이 엄마를 좋아하고, 딸이 아빠를 좋아하는 것은 결국 인류가 생긴 이래로 금기시 되어온 근친상간의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서서히 무언가 금지된 것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마음속으로 양심을 형성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이와같은 가정하에 프로이드는 만 3~6세, 즉 오이디프스의 시기에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양심이 발달하기 시작한다고 하였습니다. 프로이드는 이러한 양심을 초자아라 하였으며, 인간의 정신구조는 초자아, 자아, 본능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프로이드는 인간이 쾌락의 본능에 따라 행동하고자 할 때, 초자아 즉 양심이 이를 제지한다고 하였습니다. 비록 내일 시험이 있지만 공부는 하기 싫고 영화나 보러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그래! 내일 시험이 있지만, 시험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 영화나 보러 가야지, 이 짧은 인생을 이렇게 힘들여 살 필요가 없지면서 영화를 보러 갔다면 그 사람은 본능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영화를 보러 가면 우선은 좋을지 모르겠지만 시험성적이 나쁘면 내가 왜 그 사이를 못 참았나 계속 후회할 것이고, 내 마음이 상당히 불편해질 것' 이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 가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초자아, 즉 양심이 본능을 적절히 견제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방금의 경우에서처럼 영화를 보러 가자는 본능과 내일이 시험이니 영화를 보러 가서는 안된다는 초자아가 갈등할 때, 자아의 여러 기능 중의 하나는 이러한 갈등을 잘 조절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만6세 무렵이 지나 오이디푸스기의 갈등을 잘 해결하면서 초자아, 즉 양심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항상 양심적으로 행동할 수 있느냐 하면, 그것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을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할 만큼 인지능력이 발달되어 있지 못합니다.
초등학교 4~5학년 무렵이 되어서야 거짓말에도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고, 그 중의 하나가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초등학교 2~3학년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곰보다 더 크고 발톱도 훨씬 날카로운 개를 만나 물려 죽을 뻔했다고 엄마에게 거짓말 한 경우와 산수시험 점수를 70점 받았는데 7자를 동그랗게 만들어 살짝 90점으로 고친 경우 중에서 어느쪽이 더 나쁘냐고 물어 보면, 대다수의 초등학교 2~3학년 아이들은 개를 곰보다 더 크다고 한 경우가 더 나쁘다고 말할 것입니다.
초등학교 2~3학년의 아이들은 70점을 90점으로 고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 그리 큰 거짓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개가 곰보다 더 크다고 말하는 것은 그야말로 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여길 것입니다.
70점이 90점으로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지만, 어찌 개가 곰보다 클 수 있지! 하면서 그렇게 말하는 아이는 그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아주 나쁜 아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초등학교 5~6학년 아이들에게 똑같은 경우를 물어보면, 대부분의 초등학교 5~6학년 아이들은 점수를 고친 쪽이 더 나쁘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초등학교 5~6학년 아이들은 개를 곰보다 더 크다고 말한 것은 아이가 그 상황이 얼마나 무서웠는가를 표현하려고 조금 과장해 말했을 뿐이고, 그것은 그리 큰 거짓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점수를 고친 경우는 부모를 속이려는 의도가 있었던, 그야말로 비윤리적인 행위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수린이가 지저분한 아빠 책상을 치워 주려다가 커피잔을 엎질러 책상 위에 있는 서류 10장을 망쳐 놓은 경우와 강석이가 아빠 책상 주위에서 장난을 치다가 커피잔을 엎질러 서류 5장을 망쳐 놓은 경우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아이들에게 수린이와 강석이 중에서 누가 더 잘못했느냐고 물어 보면, 대개의 경우 수린이가 더 잘못했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유를 물어 보면, 수린이는 서류를 10장이나 망쳐 놓았고, 강석이는 5장만 망쳐 놓았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갈수록 이와는 대조적으로 강석이가 더 나쁘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유를 물어 보면 수린이는 아빠 책상을 정리해 주려는 좋은 의도를 갖고 일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고, 강석이는 서류가 있는 아빠 책상 근처에서 놀아서는 안되는데 놀다가 그렇게 된 것이기 때문에 강석이가 더 나쁘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어떤 사건에 대해서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에는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된 동기나 과정은 생각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현실적인 부분만을 보고 도덕성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위의 경우에서도 개를 곰보다 더 크다고 한 아이와 서류 10장을 망쳐 놓은 수린이가 더 나쁘다고 대답하였던 것입니다.
반면에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갈수록 누가 더 양심적인지를 판별할 때 어떻게 해서 그와 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즉 그 사건에 대한 동기를 중요시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린이가 비록 서류를 10장 망쳐 놓았지만 수린이는 아빠 책상을 정리해 주겠다는 좋은 동기를 가지고 착한 일을 하려다가 그렇게 되 것이니까, 책상 주위에서 놀다가 서류를 5장만 망쳐 놓은 강석이보다 수린이가 더 착한 아이라는 것입니다.
초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를 태운 차가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 워낙 교통법규를 잘 지키다가 그야말로 10년에 한두 번 아주 한적한 곳에서 교통법규를 어겼다면 문제가 그리 심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엄마나 아빠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자주 행한다면 아이들의 양심발달에 구멍이 뚫리게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예상 밖으로 문제가 심각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장면을 자주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자기의 이익을 위하거나 자기가 조금이라도 편하기 위해서, 사회의 법규나 규정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쉽게 어기는 그런 청소년이나 성인으로 성장해 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의 양심발달에는 학교 선생님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어떤 좋지 않은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들을 벌 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해서 그런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그 동기나 과정을 알아 본 뒤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를 결정한다면 아이들이 양심을 올바르게 키워 나가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야구놀이가 금지되어 있는 교실과 인접한 곳에서 야구놀이를 하다가 교실 유리창을 깨뜨렸을 때와 교실 유리창이 더러워 자발적으로 유리창을 닦다가 깨뜨렸을 때에, 선생님이 화를 내는 정도나 벌을 주는 정도에 당연히 차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에는 부모와 학교 선생님이 아이들의 양심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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