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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내 해수 사회성 그룹 치료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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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1,723회 작성일 06-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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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 기술은 구체적으로 인사를 하고, 예절을 지키고, 친구를 사귀어 그 관계를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말합니다.
사회성 기술에는 대화하고 질문하는 기본적인 것부터 이성과 교제하는 기술, 타인을 돕는 기술 등 고도의 기술까지 있지만, 어느 쪽이나 대인관계와 관련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령기 아동에게 있어서 사회성 기술이라는 것은 어느 연령에서도 중요한 기본적인 기술로서 소속 학급에서 또래들 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서 적응해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령기 아동들은 학급회의, 운동회, 현장학습 등 학교 행사를 통해, 모둠학습을 통해 계획을 세우고 의견을 조정해서 정해진 목표를 달성해가는 가운데 여러 가지 사회성 기술을 획득해 갑니다.
아마도 아동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학습이 아닌 사회성 기술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사회성 기술을 사용해 대인관계를 원활히 하여 환경에 적응해 가면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세상을 둘러보면 공부는 잘해도 사회성이 부족한 성인도 있지만 여러 문제로 학습이 어려운 아이의 경우 사회성을 배우는 것이 더욱 힘들 수 있습니다. 사회성은 가정과 학교에서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경험을 통한 학습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실제 상황에서 문제해결방법을 스스로 생각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은 주1회 1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아동들의 사회성 문제는 그 특성이나 연령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은 5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비슷한 문제를 지닌 또래의 아동들은 각 그룹에서 자기소개 및 친구와 인사나누기(10-15분), 사회성 기술 내용을 직접적으로 배우는 구조화된 활동(25분-30분),맺음 인사 및 활동내용 나누기(10-15분)로 구성된 치료를 받습니다.
자기소개 및 친구와 인사나누기에서는 첫 회기가 아닌 경우(첫 회기에서는 자세히 함) 그룹에 새로운 친구가 왔을 경우 그 친구를 위해 간략히 자기소개를 하고, 두 명씩 짝을 지어 1주일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시간을 통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대화 요청하기, 질문하기, 경청하기, 공감해주기, 친절하게 말하게 등 기초적인 사회적 기술과 우정 맺기 기술을 훈련시킵니다.
기분이 좋지 않거나 특별한 일이 있었던 아동이 있을 경우에는 이와 관련된 문제의 해결방안도 함께 알아봅니다.
본 프로그램은 친 사회적 행동기술, 학교와 관련된 기술, 공격성의 대안행동 찾기, 감정 조절, 자기 이해,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등의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다양한 구조화된 활동을 통해 자기 통제 기술과 의사결정, 자기 이해, 타인 이해 등의 기본적인 사회적 기술과 함께 위의 내용과 관련된 기술을 익히게 됩니다.
맺음 인사 및 활동내용 나누기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각 아동이 한 행동이나 말과 관련하여 칭찬해주기, 부족한 점 알려주기 등 참여 행동에 대하여 아동들을 평가하는 시간으로 감정다루기 및 대안 찾기 등을 주로 다룹니다. 다음은 치료진이 경험한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의 사례들입니다.
수업시간에 산만하고 지시를 따르지 않아요
아이는 6세로 매우 산만하고 충동적이고 공격성이 두드러진다는 것을 주 호소내용으로 내원하였는데 유치원에서는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하며, 친구들과 자주 싸운다고 했습니다.
검사결과 지능은 경계선 수준이고 시공간 자극을 처리하는 능력에 어려움이 있으며, 언어표현과 수 개념도 또래아이들에 비해 지체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서, 행동 면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부적절한 행동이나 과도한 정서표현을 나타냈습니다.
또한 사회생활에서 요구되는 규칙이나 규범에 대한 이해수준이 낮아서 적응 상에 문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룹실에 들어온 아이는 착석은 하였으나 손톱을 물어뜯고 손으로 머리를 치는 행동을 하였는데 실제로 아이는 손과 팔에 많은 상처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엄마한테 “갈래요, 니 엄마...엄마...”라고 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울먹이기까지 했습니다.
계속해서 의자를 움직였고, 안경 너머로 아이들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교사가 앞에서 말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중얼거렸으며, 교사가 자기소개를 부탁했는데도 응하지 않고 거부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이 모두 자기소개를 하자, 갑자기 손을 들며 “저도 할래요”라고 말하고 지나치게 큰 소리로 자기소개를 하여 친구들의 웃음을 사기도 했습니다.
교사가 공을 던지면서 친밀감을 형성하도록 유도하자 “나는 안해요, 갈래...갈래...”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이 즐겁게 공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자 조심스레 일어나서는 공쪽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공놀이가 시작되자 친구의 이름을 잘 부르지 못하고 공을 세게 던졌습니다.
아이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회생활의 규칙을 잘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치료 초기에는 집단생활에서의 규칙을 따르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또래 아동의 긍정적인 인지 능력을 모방하고, 언어 표현을 배우도록 했습니다. 치료 후기에는 대인관계 기술을 가르쳐 또래와 주변 사람과의 관계증진을 하도록 했습니다.
초기 치료에서 아이가 본 프로그램에 약간의 친밀감을 나타내자, 교사는 아이에게 본 프로그램의 규칙을 설명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때에는 세 번의 경고와 더불어 생각하는 의자에 앉게 됨을 설명하였습니다.
아이는 ‘네, 네’하면서 이해한 듯이 반응은 하였으나, 규칙을 잘 기억하지 못하였던 것으로 보아 건성으로 대답하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는 곧 교사가 말을 할 때 끼어들어 자신의 말을 하고 손장난과 발장난이 심하여 몇 번의 경고 후에 생각하는 의자에 가는 벌을 받았습니다.
아이는 생각하는 의자에서도 계속해서 중얼거렸으며,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고 다른 친구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아이의 가장 큰 문제 행동은 다른 사람이 말할 때 끼어드는 것이었는데 예를 들면, 교사가 프로그램을 설명하거나, 다른 친구들이 이야기할 때 갑자기 “선생님 저 멋있지요?”라고 말하거나 책상을 두드렸습니다.
교사는 아이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경고를 주면서 잘못된 점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지도 초반에는 자신이 잘못한 것을 몰랐다가, 회기가 진행됨에 따라 자신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아동의 잘못된 행동 중에는 무조건 반대로 말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예를 들면 교사가 “-하자”라고 하면 “-안해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행동은 다른 사람이 말할 때 끼어들지 않고 잘 듣도록 하는 규칙을 시행하자 줄어들었습니다.
 점차 집에서도 어머니는 아이의 행동이 변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치료실 밖의 상황에서도 “음...이건 규칙이야. 안 지키면 경고를 받게 돼”라고 스스로 말하며 나쁜 행동을 안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규칙을 지키게 되자, 또래들의 활동을 모방하여 언어와 인지능력을 높이도록 하였습니다. 아이의 언어 표현을 어눌했고, 말의 요점을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교사는 또래와의 대화에서 이를 수정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또래로 하여금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뭐?” 라고 다시 묻게 하여 아이의 표현에 문제가 있음을 조금씩 깨닫게 해 주면서, 적절한 표현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이는 볼링을 통한 덧셈하기, 단어 퀴즈를 통한 어휘 늘리기, 중문을 읽고 답하기, 귓속말로 전달하기, 대화체 완성하기, 일의 순서를 찾고 이야기 꾸미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또래와의 비교 속에 자신의 문제를 구체적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잘 못한다는 것을 알고는 손가락을 깨물거나 “못해요...” 라고 말하는 수가 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때 교사가 직접 지적하기보다는 또래들이 아이가 잘할 때 칭찬해주자 즐거워하며 더 참여하려는 적극성을 보였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집단 내에서 규칙을 지키게 되자 다른 아이가 조금이라도 바르게 앉지 않으면, “야, 너 바로앉아”라고 하는 등의 참견하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아이가 규칙을 중요하게 여겨서라기보다는 이전의 ‘말 끼어들기’나 ‘기다리지 못하는 행동’이 변형되어 나타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혹은 교사의 모습을 그대로 모방하려는 시도라고도 여겨졌는데 이는 교사와 학생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생기면서 조금씩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인지적으로 떨어진다고 생각했고, 그래서인지 자신감이 없고 프로그램에서의 참여도는 매우 낮았습니다.
그러나 또래와 게임식으로 활동이 전개되고, 교사가 알려주는 것보다 또래에게서 배우는 점이 많아지면서 점차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학습동기가 높아진 만큼 인지발달을 보이지 않으므로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계속적인 프로그램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잘 전달하지 못하고, 친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또래관계에 미숙함을 보이고 있는 것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또래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개선되어 나갈 것입니다.
본 아이처럼 낮은 지적 능력 때문에 사회성에 문제를 가지게 된 경우에는 사회성 프로그램을 통한 적극적인 개입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할 경우, 아이는 자신이 해야 할 행동을 몰라서 심리적인 문제를 겪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사회적인 행동과 집단 내에서 지켜야할 규칙, 그리고 또래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등을 배워야만 합니다.
 또한 자신의 잘못을 잘 모르고 인정하지 않는 경우에는 집단 내에서 친구들의 행동을 통해 알 수 있으며, 긍정적인 친구의 행동을 모델로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아동이 지능이 낮아서 가정이나 외부에서 문제 행동을 일으키고 친구 사귀는 기술이나 또래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에 적극적으로 사회성 기술을 배우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공격적이고 선생님께 무례한 행동을 해요
아이는 6세로 친구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때론 폭력에 노출되기도 하며 이 때 교사나 부모에게 칭얼대는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나 지나가는 어른한테도 비웃는 듯한 말을 하며 여동생을 괴롭히는 일이 자주 있다고 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허용적이며 요구사항을 거의 받아주는 경향이 있고, 어머니는 그릇된 행동에 대해 제재를 많이 해서 엄마를 무서워한다고 했습니다.

치료는 초기에 행동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되었는데, 아이는 약간 마른 편으로 치료실로 거침없이 들어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친구에게 장난감을 절대로 양보하지 않았으며, 아무 말도 없이 빼앗는 등의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나 먼저”라는 말을 자주 했으며 교사에게도 반말을 했습니다.
교사가 파악한 아이의 문제는 거친 언어를 사용하는 것과 친구와의 상호작용에서 언어 대신 상대방을 밀거나, 물건을 뺏는 등의 무례한 행동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항상 이겨야하고 생각했던 목표를 성취하지 못한 경우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토라지는 행동을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치료의 목표를
 (1)또래 친구와 올바른 방법으로 우정 맺기와 유지하기,
(2)또래 친구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사표현을 적절하게 하기,
(3) 행동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설정하였습니다.1회기에서 5회기까지는 적응 과정으로서 아이를 포함한 3명이 한 그룹을 이루어 집단에 익숙해지도록 운동, 게임, 미술활동 등을 했습니다. 회기가 거듭되면서 아동은 “같이 놀자”, “--하자”등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친구들에게 긍정적인 방법으로 접근해 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너 똥 만들었구나..” 등의 거친 말을 사용했으며, 친구들과 다툰 후 교사의 중재로 화해를 한 다음에도 자신의 기분 나쁜 감정을 얼굴표정과 행동으로 보였습니다.

아이가 그룹 활동에 익숙해지자 6회기부터 9회기까지는 인지적 활동, 역할놀이 등을 했는데 아이는 바른 언어를 사용하려 하고, 또 교사의 지적 후에는 스스로 바른 말로 갈등 상황을 바꾸려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엄마에게는 ‘예쁜 말을 할 것’ 이라는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동생의 물건을 뺏는 등의 거친 행동을 보이지 않고, 서로 타협하면서 노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치원에서도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아졌으며, 교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앉아서 듣고, 발표하는 등의 인지적 활동에서는 약간의 산만한 모습을 보여 친구발표 경청하기 등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연습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10회기에서 16회기까지 기존 아동들을 포함한 6명이 한 그룹을 이루어 운동, 게임, 미술, 인지적 활동을 했는데 12회까지는 이전의 소그룹에서 보였던 적극적 행동과는 달리 소극적이고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역할놀이를 할 때 교사의 지도에도 불구하고 혼자 놀았으며, 이전에 다투었던 그룹의 7세 형에게 적대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교사의 적극적인 중재로 13회 프로그램 이후로는 그 형에 대한 적대감을 풀고 친근하게 대했으며, 동시에 다른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당한 안 좋은 경험은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었으며, 한 명의 대상에게 가졌던 좋지 않은 감정을 전체 대상에게 적용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17회기부터 20회기까지는 운동, 게임, 미술, 인지적 활동을 했는데 여름휴가로 2회 연속 결석했는데도 불구하고 새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행동을 보였으며, 여러 차례의 연습을 통해 게임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치료실 밖의 생활에서도 새 친구들이 많아졌고,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아이에게 적용된 프로그램의 목표는 행동조절 능력을 내재화하는 훈련을 통해 달성되었습니다. 특히 자신의 의견을 말로 발표하는 능력과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잘 듣는 능력이 많이 좋아졌는데, 이는 학습의 기소가 되는 것인 만큼 계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본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가 평상시에 보였던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들 외에도 과서에 집착하는 등의 부정적인 성격을 새로 발견함으로써 엄마가 아이를 보다 잘 이해하고 아이의 문제에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규칙을 안 지켜요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으로 매우 산만하며 자기가 할 일을 알아서 못하고 주의 집중하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이유로 내원하였습니다. 쌍둥이 자매 중 동생으로 제왕절개하여 태어났는데 쌍둥이라서 키울 때 어머니가 무척 힘들었고, 아빠의 도움이 시댁의 배려 없이 아이 의 양육을 전적으로 도맡아야 할 상황이어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으며, 자기 힐 일을 스스로 못해 야단을 많이 맞고 엄마가 하라고 지시하는 것도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숙제도 하라는 얘기를 3-4번 이상 하여야 겨우 하며, 몇 문제를 푸는데도 1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또 학교 책가방도 엄마가 직접 챙겨주어야 하며 학교에서 학용품과 책을 자주 잃어버린다고 했습니다. 언니와 매우 밀착되어 있지만 언니와의 게임에서 지는 경우에는 무척 속상해하며 승부에 집착하는 경향이 심하다고 했습니다. 또 겁이 많아 잠을 잘 때도 무섭다고 전기 불을 못 끄게 하고 언니와 항상 같이 잔다고 했습니다.
아이를 위한 치료목표는
(1)자아존중감을 향상시켜 언니와 안정된 심리적 분리를 이룬다,
(2)산만한 행동을 줄여 주어진 과제에 집중한다.
(3)규칙 지키기를 한다.
(4)듣기 훈련을 통해 지시를 따른다고 설정하였습니다.
아이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약을 복용하면서 1회기부터 15회기까지는 언니와 함께 사회성 훈련을 받다가 16회기부터 현재 28회기 동안은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지나치게 목소리가 크고 말이 빨라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 힘들었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며 이것저것 만지고 돌아다녔습니다. 자기소개를 할 때도 언니에게 많이 의존하였으며 게임 규칙인 ‘50까지 셀 때까지 참기’를 힘들어했습니다.
또한 언니를 귀찮게 하다가 언니가 화를 내자 화를 풀어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본 활동에서는 치료사의 말을 자주 놓쳐 활동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또 자신의 행동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예를 들어, 게임에서 졌을 때나 보상으로 주는 스티커를 못 받았을 때) 치료사가 “다시 해보자”라고 했을 경우에는 신경질을 내며, 화가 나는 일에 대해서 자기조절을 못하고 속상해 하거나 우는 일이 많았습니다.
초기 1회기부터 15회기까지는 언니와의 관계를 다루기 위한 활동과 승부 내기의 게임 활동을 주로 하였는데 때로는 언니와 합세하여 치료사를 골탕 먹이려고 하고, 마음대로 안 되거나 언니가 이기면 규칙과는 상관없이 기분 나빠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이는 소근육 기능이 다소 떨어져 미세한 운동 기능이 필요한 게임에서는 불리했습니다. 이기고 싶고 인정받으려고 하는 마음이 매우 크며 언니 아니면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러나 13-14회기 때의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서는 적극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언니와 승부내기를 한 게임을 통한 경험으로 언니와의 승부에 대해서 덜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이긴 사람을 축하해 주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규칙도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아져 갔습니다.
그러나 행동적인 산만함이 숙제로 남은 채 16회기부터 언니와 분리되어 서로 다른 사회성 그룹으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처음 인사나누기를 할 때 자기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언니에 대한 설명과 학교 친구들 이야기를 하였지만 새 친구들과 친해지려고 하는 적극성을 보였습니다. 그룹 내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와 싫어하는 친구를 구별하여 행동해서 다른 아이들로부터 눈총을 받았으며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불리란 상황이 되면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그룹 내에서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친구가 다른 그룹으로 가게 되자 서운해서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지만 잘 받아들였으며 자기도 맘만 먹으면 잘 할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자신의 장점과 약점 알기’에서 아이는 자기가 잘하는 것은 “그림 그리기, 게임, 인사하기, 오락”이라고 하면서 “게임은 언니보다 못하지만요...”라고 덧붙였고, 자신이 고쳐야 할 것으로는 “예절바르지 못하고, 부모님 말씀 안 듣고, 시끄럽게 하고, 까분다는 것과 하를 잘 낸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아이는 이제 자신이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많다는 것과 스스로 행동조절이나 기분조절이 잘 안된다는 것을 문제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려고 시도는 많이 했으나 이전의 문제 행동 때문인지 친구들이 많이 생기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룹 내의 활동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지고, 화가 나도 참으며, 힘들지만 그룹의 규칙을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룹 내의 다른 아이들로부터 지적을 받고 치료사가 개입하면 여전히 속상해 합니다.
사회성 프로그램은 아이가 부딪치고 있는 현실 세계의 축소판으로 문제를 경험한 후 이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과 방법을 기를 수 있는 곳이라는 믿음에서 힘들게 좋아지고 있는 아이에게 사랑의 파이팅을 보냅니다. 아이의 행동적인 산만함은 약물 복용과 더불어 자기지시 훈련을 통해 스스로 자기를 조절할 수 있는 성공적인 경험을 통해 치료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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