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의 청각 > 태아기

우리는 모차르트 효과란 말에 각인되어 임신을 확인한 즉시 모차르트 태교CD부터 사러간다. 모차르트 효과는 토마티스(Alfred A. Tomatis)가 만들어낸 용어로 3세 이전의 어린이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뇌의 발달이 증가된다는 가설이다. 쇼(G. Shaw)와 라우셔(F. Rauscher)는 1993년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려주고 스탠포드-비넷 IQ검사로 공간 추론 능력과 기억력이 향상됨을 보여주었으나 그 후로 확실한 실험 증거들은 나오지 않고 있다.
 태아의 심장이 되는 부위는 임신 5주부터 움직임을 시작하고 차차 그 진동은 소리로서 태아가 감지하게 된다. 태내에서 아기는 자신과 엄마의 심장 소리에 익숙해져서 그와 비슷한 규칙적이고 밝고 부드러운 음율의 클래식 음악, 특히 모차르트(아이네 클라이네 나아트 뮤직), 바하(G선상의 아리아), 하이든(안단테 칸타빌레),비발디의 음악을 선호한다고 한다. 태아는 찢어지는 듯한 큰 소리와 예기할 수 없는 리듬을 가진 재즈나 록 스타일의 음악이나 베토벤의 음악은 싫어한다. 자궁속에서의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에 관한 무의식적인 기억은 아기가 누군가의 가슴에 안기어 심장소리와 접하면 기분 좋은 표정을 짓고 시계소리 같은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소리에 저절로 잠이 드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태아는 비록 양수, 양막, 자궁벽, 엄마의 복벽 등 첩첩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외부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엄마의 꾸르륵대며 소화되는 소리나 태반의 혈류 소리 등에 의해 왜곡되지 않고 잘 들을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신체를 통하여 전달되는 엄마의 목소리는 태아가 더욱 강렬하게 빠짐없이 듣는다.
 태아에게 좋은 소리 자극을 주면 태아의 심음이 증가하고,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태아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고 한다. 조산아실에서 하루에 6번씩 5분간 브람스의 자장가를 들려준 아기들이 같은 스케쥴로 목소리 자극을 받은 아기들 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였다는 실험보고도 있다.  보통 태아의 청각 기관은 임신 24주경에 완성되는데, 연구자들이 특정 주파수(250~500 Hz)의 순정음을 16주의 태아에게 보내었더니 그때마다 태아가 반사적으로 움직였다고 한다. 이 실험으로 우리는 청각기관이 완전히 형성되기 8주나 전에도 태아는 피부를 통해서 소리 진동을 느끼고, 임신 8주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원시 전정기관이나 달팽이관의 작동으로 초기 소리감각기관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즉 태어나기 24주 전부터 태아는 엄마, 아빠와 통신할 능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부부싸움 따위로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 않고, 엄마의 심장 박동수와 유사한 박자의 음악을 들려주고, 엄마 아빠가 사랑을 듬뿍 담은 목소리로 태아에게 자주 말을 건네는 것이 태아의 건강한 정신-신체발육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