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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산후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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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009회 작성일 15-06-16 11:12본문
혜경(가명) 씨는 31세의 초등학교 교사이다. 결혼은 6년 전에 했으나 아이가 쉬 들어서지 않아서 불임클리닉에서 시험관아기 시술을 통해 임신하였고 임신 기간은 수월하게 보냈다. 혜경 씨는 성격이 좀 예민한 편이고 10년 전 교사 임용시험 준비 중에 신경 쇠약으로 잠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녀는 자연 분만을 원했으나 골반이 작은 편이라 진통을 겪다가 결국 제왕절개로 첫 딸을 분만하였다. 수술 후 경과도 좋아서 초유부터 수유가 가능하였고, 젖몸살도 없이 산후조리원에서 1주 더 요양 후 퇴원하였다.
그런데 분만 후 3주째, 혜경 씨는 피곤이 가시지 않고 너무 어지러우니 빈혈이 없는지 봐 달라고 찾아 왔다. 피검사는 정상이었고 나는 남편에게 육아를 좀 분담해 주라고 충고하였다. 2주 후 다시 병원에 온 혜경 씨는 아기 키우는 일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 죽겠다. 그래서 그런지 자주 어지럽고 멍해지고 우울해진다고 흥분해서 불평을 늘어놓았다. 남편은 아무래도 아내에게 신체적인 중병이 있는 것 같다고 근심하였다. 혜경 씨의 말에 의하면 모친은 위암으로 일 년 전에 돌아가셨고 시부모님도 결혼 전에 이미 타계했던지라 양가 부모 중 육아를 도와줄 사람이 없고 경제적으로 사람을 따로 쓸 형편이 못된다고 하였다. 어쨌든 산부인과적인 문제는 전혀 없었으므로 힘내라고 위로하고 돌려보냈다.
그러나 그 후 혜경 씨의 불안감과 우울감은 점점 커져서 분만 후 3개월이 될 무렵에는 아기가 울건 말건 멍하니 몇 시간을 미동도 없이 앉아 있곤 하였고 식사 준비를 위하여 부엌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뭔가 안절부절 못하는 느낌이 들면서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부엌칼을 들어서 자신과 아기를 찌르고 싶은 충동도 느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러다가 아기가 잘 자라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늘 그녀를 괴롭혔다. 머리 손질을 하지 않아 헝클어진 채로 늘 잠옷을 입은 상태로 지내며 잠을 잘 수 없었고 식욕도 없어졌다.
마침내 정신과 전문의를 찾게 되었고 그녀의 병이 “산후우울증”으로 판명되었다. 의사는 신경안정제와 항우울제를 처방해 주었고 그녀는 밤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남편이 가까운 친척에게 부탁하였더니 적은 보수로 기꺼이 육아도우미를 해주었다. 정신과 상담을 통하여 자신감을 얻고 전적인 육아 부담에서 해방되면서 혜경 씨의 불안감과 이상한 행동은 차츰 사라졌다. 한 달 후 그녀는 약을 끊었고, 아기가 6개월이 되었을 때는 더 이상 육아도우미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일 년의 육아휴직기간이 지나자 혜경 씨는 딸을 국가에서 지원하는 보육시설에 맡기고 교사로서 복직하였다.
엄마와 아기가 처음 대면하여 엄마는 아기에게서 기쁨을 얻고 아기는 엄마의 사랑의 손길에 의존하게 되는 산후 가장 중요한 시점에 도대체 “산후우울증”은 어떻게 왜 생기는 것일까?
첫째 임신, 분만에 따른 신체생리적인 변화에서 발병한다고 본다.
분만을 하고나면 혈중 에스트로젠, 프로게스트론, 코티솔 등의 호르몬 농도가 급감한다. 뿐만 아니라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고 유즙분비호르몬(프로락틴)이 나오며, 혈압을 조절하는 카테콜라민 등의 물질에도 변화가 온다. 그래서 분만 후에 생기는 이러한 호르몬 등의 변화가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가설이 있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산후우울증 그룹과 정상 그룹 간에 호르몬 수치의 차이가 없었고, 호르몬치료가 이런 경우에 아무런 효과를 보이지 못했으므로 이 호르몬 설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난산하여 탈진 탈수된 상태에서, 빈혈이 심할 때 이 질환이 더 잘 생긴다고 본다. 혹자는 월경전 긴장증후군이나 월경통이 심한 사람, 월경 패턴이 불규칙적인 사람, 초경 나이 등과의 연관성을 연구해봤지만 뚜렷이 증명하지는 못했다. 분만 후 확연이 달라진 외모나 생식기 변화에 따른 성교의 느낌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도 본다.
둘째, 정신적인 요인이 있을 때 나타난다.
가벼운 산후 우울기분(postpartum blue)은 50~85%의 정상 여성에서 산후 2~3주 내로 잠시 나타났다가 저절로 좋아질 수 있다. 9개월 동안 자신이 상상하고 바라는 대로 똑똑하고 건강한 아기를 무사히 낳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기울이다가 막상 그 목표인 출산이 이루어진 후, 아기가 빠져나가고 쭈그러든 아랫배를 바라보며 상실감 또는 허탈감에 빠질 수 있다. 일종의 성공 후 우울(success depression)인 셈이다. 아기를 진정으로 원하였고 정신적으로 안정적이고 가족과 남편의 지지를 받는 산모들은 금방 이러한 기분을 떨치고 엄마의 역할을 잘 감당한다.
그러나 이전에 정신과 병력이 있거나 자신과 아기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갖고 있는 산모의 경우에 이러한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산후 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이나 더 심각한 형태인 산후 정신병(postpartum psychosis)으로 발전한다. 이 우울증 환자들은 미혼모이거나 배우자와 사이가 좋지 않아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경우에 많고, 태어난 아기의 양육을 전적으로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상실하고 두려움에 빠지는 것이다. 자신을 낳은 엄마에 대해 몹시 의존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워하는 양가적 감정을 가진 여성이 산후 우울증이 오기 쉽다. 가끔 중요한 사람의 죽음이나 상실 후에 산후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우울한 산모는 아기를 자신이 노력하여 얻은 자랑스러운 존재로 여기지 못하고, 자신에게 향해야 할 주변 가족의 관심과 지원을 빼앗아 가는 경쟁자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정신병의 상태에서는 실제로 영아를 살해하는 사건도 가끔씩 발생한다.
셋째, 사회 경제적인 문제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수입이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의 탄생은 엄마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오늘날 핵가족화 되면서 육아를 도와주거나 조언해줄 사람이 곁에 없어도 문제다. 임신 전 직업적 경력을 많이 쌓은 여성일수록 엄마의 역할이 서툴고 육아로부터 보람이나 성취감을 얻지 못한다. 특히 아기에게 기형이나 결함이 있어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을 때도 산후 우울증은 찾아온다.
산후 우울증은 희귀병이 아니다. 보고에 의하면 산모 10명 중 한명 꼴로 발병하며 이전에 우울증이 있었던 산모 중 1/4에서 산후 우울증을 앓는다. 산후 우울증이 오면 혜경 씨의 경우처럼 괜히 안절부절 못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다. 자신이 가치 없게 느껴지고 의욕을 상실하며 사람과의 대면이 꺼려지고 좋아하던 일도 귀찮아진다. 아기가 다치지나 않을까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으로 수면 장애와 식욕 상실이 온다. 육아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면서 죄책감도 생기고 사소한 일에도 슬퍼지고 눈물이 난다. 집중력이 떨어지며 건망증과 시간, 장소에 대한 혼돈이 오기도 한다. 두통, 현기증, 메슥거림, 변비 와 극심한 피로감 같은 신체적인 증상도 보인다. 이 상태에서 치료하지 않으면 산후 정신병이 될 수도 있는데, 사고의 비약, 망상과 환청을 동반하거나 조울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영아살해나 자살의 충동에 사로잡히고 실제로 저지를 수도 있다.
산후 우울증을 방치하면 산후 정신병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배우자와 가족치료를 받거나 아기와 모자치료를 받음으로써 양육법을 배워 자신감을 얻고 아기와의 정상적 애착관계를 형성하여 불안감을 떨칠 수 있다. 반드시 가족들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가족들이 가사를 분담해주면 산모는 아기 돌보는데 전념할 수 있다. 산모가 아기하고 둘만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위험한 강박적 생각에 사로잡힐 수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다. 시간을 정해 아기를 가족에게 맡기고 산모는 친구를 만나거나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하면서 즐거운 감정을 느껴야 한다. 불면에 시달리거나 증상이 심각하면 약물치료나 입원치료를 할 수도 있다. 약물에 따라서는 수유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산후 우울증이 오래 지속되면 엄마 아기 사이의 애착 형성이 안 되고 아기의 양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기의 신체 및 지적 발달이 지연되고 아기가 애착장애 같은 정서적 문제를 일으킨다. 또한 배우자와의 사이도 나빠져서 가정이 붕괴되기도 한다.
따라서 분만 전에 임산부 학교 등을 통하여 양육에 대한 선행 학습을 하고, 출산과 양육은 임산부만의 몫이 아니고 남편과 주변 가족들의 정서적 지원과 실제적 도움이 요긴함을 미리 알리고 대화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둘 필요가 있다. 태교를 통하여 앞으로 태어날 아기에 대한 기대감과 유대감을 높이며 출산 후 양육 환경을 미리 점검하고 준비해 둠으로써 산후 우울증의 발현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분만 후 3주째, 혜경 씨는 피곤이 가시지 않고 너무 어지러우니 빈혈이 없는지 봐 달라고 찾아 왔다. 피검사는 정상이었고 나는 남편에게 육아를 좀 분담해 주라고 충고하였다. 2주 후 다시 병원에 온 혜경 씨는 아기 키우는 일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 죽겠다. 그래서 그런지 자주 어지럽고 멍해지고 우울해진다고 흥분해서 불평을 늘어놓았다. 남편은 아무래도 아내에게 신체적인 중병이 있는 것 같다고 근심하였다. 혜경 씨의 말에 의하면 모친은 위암으로 일 년 전에 돌아가셨고 시부모님도 결혼 전에 이미 타계했던지라 양가 부모 중 육아를 도와줄 사람이 없고 경제적으로 사람을 따로 쓸 형편이 못된다고 하였다. 어쨌든 산부인과적인 문제는 전혀 없었으므로 힘내라고 위로하고 돌려보냈다.
그러나 그 후 혜경 씨의 불안감과 우울감은 점점 커져서 분만 후 3개월이 될 무렵에는 아기가 울건 말건 멍하니 몇 시간을 미동도 없이 앉아 있곤 하였고 식사 준비를 위하여 부엌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뭔가 안절부절 못하는 느낌이 들면서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부엌칼을 들어서 자신과 아기를 찌르고 싶은 충동도 느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러다가 아기가 잘 자라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늘 그녀를 괴롭혔다. 머리 손질을 하지 않아 헝클어진 채로 늘 잠옷을 입은 상태로 지내며 잠을 잘 수 없었고 식욕도 없어졌다.
마침내 정신과 전문의를 찾게 되었고 그녀의 병이 “산후우울증”으로 판명되었다. 의사는 신경안정제와 항우울제를 처방해 주었고 그녀는 밤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남편이 가까운 친척에게 부탁하였더니 적은 보수로 기꺼이 육아도우미를 해주었다. 정신과 상담을 통하여 자신감을 얻고 전적인 육아 부담에서 해방되면서 혜경 씨의 불안감과 이상한 행동은 차츰 사라졌다. 한 달 후 그녀는 약을 끊었고, 아기가 6개월이 되었을 때는 더 이상 육아도우미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일 년의 육아휴직기간이 지나자 혜경 씨는 딸을 국가에서 지원하는 보육시설에 맡기고 교사로서 복직하였다.
엄마와 아기가 처음 대면하여 엄마는 아기에게서 기쁨을 얻고 아기는 엄마의 사랑의 손길에 의존하게 되는 산후 가장 중요한 시점에 도대체 “산후우울증”은 어떻게 왜 생기는 것일까?
첫째 임신, 분만에 따른 신체생리적인 변화에서 발병한다고 본다.
분만을 하고나면 혈중 에스트로젠, 프로게스트론, 코티솔 등의 호르몬 농도가 급감한다. 뿐만 아니라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고 유즙분비호르몬(프로락틴)이 나오며, 혈압을 조절하는 카테콜라민 등의 물질에도 변화가 온다. 그래서 분만 후에 생기는 이러한 호르몬 등의 변화가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가설이 있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산후우울증 그룹과 정상 그룹 간에 호르몬 수치의 차이가 없었고, 호르몬치료가 이런 경우에 아무런 효과를 보이지 못했으므로 이 호르몬 설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난산하여 탈진 탈수된 상태에서, 빈혈이 심할 때 이 질환이 더 잘 생긴다고 본다. 혹자는 월경전 긴장증후군이나 월경통이 심한 사람, 월경 패턴이 불규칙적인 사람, 초경 나이 등과의 연관성을 연구해봤지만 뚜렷이 증명하지는 못했다. 분만 후 확연이 달라진 외모나 생식기 변화에 따른 성교의 느낌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도 본다.
둘째, 정신적인 요인이 있을 때 나타난다.
가벼운 산후 우울기분(postpartum blue)은 50~85%의 정상 여성에서 산후 2~3주 내로 잠시 나타났다가 저절로 좋아질 수 있다. 9개월 동안 자신이 상상하고 바라는 대로 똑똑하고 건강한 아기를 무사히 낳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기울이다가 막상 그 목표인 출산이 이루어진 후, 아기가 빠져나가고 쭈그러든 아랫배를 바라보며 상실감 또는 허탈감에 빠질 수 있다. 일종의 성공 후 우울(success depression)인 셈이다. 아기를 진정으로 원하였고 정신적으로 안정적이고 가족과 남편의 지지를 받는 산모들은 금방 이러한 기분을 떨치고 엄마의 역할을 잘 감당한다.
그러나 이전에 정신과 병력이 있거나 자신과 아기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갖고 있는 산모의 경우에 이러한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산후 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이나 더 심각한 형태인 산후 정신병(postpartum psychosis)으로 발전한다. 이 우울증 환자들은 미혼모이거나 배우자와 사이가 좋지 않아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경우에 많고, 태어난 아기의 양육을 전적으로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상실하고 두려움에 빠지는 것이다. 자신을 낳은 엄마에 대해 몹시 의존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워하는 양가적 감정을 가진 여성이 산후 우울증이 오기 쉽다. 가끔 중요한 사람의 죽음이나 상실 후에 산후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우울한 산모는 아기를 자신이 노력하여 얻은 자랑스러운 존재로 여기지 못하고, 자신에게 향해야 할 주변 가족의 관심과 지원을 빼앗아 가는 경쟁자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정신병의 상태에서는 실제로 영아를 살해하는 사건도 가끔씩 발생한다.
셋째, 사회 경제적인 문제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수입이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의 탄생은 엄마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오늘날 핵가족화 되면서 육아를 도와주거나 조언해줄 사람이 곁에 없어도 문제다. 임신 전 직업적 경력을 많이 쌓은 여성일수록 엄마의 역할이 서툴고 육아로부터 보람이나 성취감을 얻지 못한다. 특히 아기에게 기형이나 결함이 있어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을 때도 산후 우울증은 찾아온다.
산후 우울증은 희귀병이 아니다. 보고에 의하면 산모 10명 중 한명 꼴로 발병하며 이전에 우울증이 있었던 산모 중 1/4에서 산후 우울증을 앓는다. 산후 우울증이 오면 혜경 씨의 경우처럼 괜히 안절부절 못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다. 자신이 가치 없게 느껴지고 의욕을 상실하며 사람과의 대면이 꺼려지고 좋아하던 일도 귀찮아진다. 아기가 다치지나 않을까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으로 수면 장애와 식욕 상실이 온다. 육아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면서 죄책감도 생기고 사소한 일에도 슬퍼지고 눈물이 난다. 집중력이 떨어지며 건망증과 시간, 장소에 대한 혼돈이 오기도 한다. 두통, 현기증, 메슥거림, 변비 와 극심한 피로감 같은 신체적인 증상도 보인다. 이 상태에서 치료하지 않으면 산후 정신병이 될 수도 있는데, 사고의 비약, 망상과 환청을 동반하거나 조울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영아살해나 자살의 충동에 사로잡히고 실제로 저지를 수도 있다.
산후 우울증을 방치하면 산후 정신병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배우자와 가족치료를 받거나 아기와 모자치료를 받음으로써 양육법을 배워 자신감을 얻고 아기와의 정상적 애착관계를 형성하여 불안감을 떨칠 수 있다. 반드시 가족들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가족들이 가사를 분담해주면 산모는 아기 돌보는데 전념할 수 있다. 산모가 아기하고 둘만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위험한 강박적 생각에 사로잡힐 수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다. 시간을 정해 아기를 가족에게 맡기고 산모는 친구를 만나거나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하면서 즐거운 감정을 느껴야 한다. 불면에 시달리거나 증상이 심각하면 약물치료나 입원치료를 할 수도 있다. 약물에 따라서는 수유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산후 우울증이 오래 지속되면 엄마 아기 사이의 애착 형성이 안 되고 아기의 양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기의 신체 및 지적 발달이 지연되고 아기가 애착장애 같은 정서적 문제를 일으킨다. 또한 배우자와의 사이도 나빠져서 가정이 붕괴되기도 한다.
따라서 분만 전에 임산부 학교 등을 통하여 양육에 대한 선행 학습을 하고, 출산과 양육은 임산부만의 몫이 아니고 남편과 주변 가족들의 정서적 지원과 실제적 도움이 요긴함을 미리 알리고 대화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둘 필요가 있다. 태교를 통하여 앞으로 태어날 아기에 대한 기대감과 유대감을 높이며 출산 후 양육 환경을 미리 점검하고 준비해 둠으로써 산후 우울증의 발현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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