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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태아와 엄마를 연결하는 정서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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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641회 작성일 14-12-2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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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 무슨 나쁜 일이 생기지는 않았지?”
어머니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고 우리 상담클리닉의 K치료사는 무척 놀랐다고 한다. K치료사는 그날 오전 클리닉으로 오는 도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하마터면 크게 다칠 뻔 했고 그 상황이 수습될 때까지 공포로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행이 큰 부상은 아니어서 멀리 사시는 부모님께는 알리지 않았는데 어머니가 먼저 전화를 해온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오전 사고가 난 시간에 자꾸만 시계에 눈이 가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친밀한 사이에는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초자연적인 정서공유능력이 있을 수 있다. 이 초자연적인 정서공유가 태아가 엄마에게 통신하는 세 번째 방식이라고 태아심리학자들은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태몽이 이런 정서공유 통해서 엄마에게 나타나는 꿈이라고 볼 수 있다. 태아가 임신 초기에 수태될 때의 태몽 뿐 아니라 임신 기간 전체를 통해서 엄마가 꾸는 꿈 중에는 태아의 상태나 임박한 진통시기를 알려 주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꿈으로가 아니라 현실에서 강한 느낌으로 태아는 엄마에게 연락을 시도한다.
 내가 진료했던 산모가 Quad 테스트와 양수검사에서 다운증후군이 강력히 의심된다고 나왔다. 대학 병원으로 의뢰했더니 확진을 위하여 태아의 제대혈로 염색체검사를 시도하였는데, 첫 검사시도가 실패하여 2주 뒤로 검사가 미루어졌다. 그 사이에 나의 클리닉을 찾은 산모가 더 이상 검사하지 않고 그냥 아기를 낳겠다고 하였다. “아기의 탯줄에서 피를 뽑으려고 의사가 주사기를 양수 내로 밀어 넣는 것을 초음파 화면으로 함께 봤어요. 그때 아기가 심하게 움직이며 주사 바늘을 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아기의 목소리가 들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나는 이상한 기형을 갖고 있지 않아요. 나는 태어나고 싶어요. 라는 목소리요.”
그 산모는 예정일이 되어 분만을 하였고, 분만 후 아기의 염색체 검사는 정상으로 판명되었다.
 또 다른 산모는 예정일이 두 달이나 남은 시점에 산전 진찰을 받으면서 꿈 이야기를 했다. 며칠째 비슷한 꿈을 꾸는데, 진통이 와서 분만실로 달려가는 꿈이라고 했다. 내진을 해봐도 자궁 입구는 잘 닫혀 있었고 조산의 기미가 없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2주후 양수가 먼저 터지면서 그 산모는 조산을 하고 말았다.
 이 초능력적 정서공유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반대 방향으로도 유효한 것 같다.
 연구에 의하면 행복하고 만족한 임산부는 머리가 좋고 외향적 성격의 아이를 낳고, 스트레스를 많이 겪고 공포와 불안을 자주 느끼는 임산부는 지능저하나 정서적 문제가 있는 아이를 낳는 비율이 높다. 태아는 엄마의 미묘한 감정변화를 이런 통신방식으로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인 것 같다. 태아와 엄마간의 유대감 즉 친밀감이 잘 형성될수록 이 신비한 정서공유능력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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