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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태아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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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149회 작성일 14-12-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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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가 제일 처음 느끼는 감각은 피부접촉감각이다.  몬태규는 임신 8주가 채 안된 태아의 입술에 깃털 같은 것이 살짝 스치면 태아는 그것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발표하였다. 임신 10주경에는 성기부위, 12주경에는 손바닥과 발바닥의 피부가 촉감을 느끼며 17주가 되면 태아의 전신 피부가 열과 차가움, 압박하는 느낌, 통증 등에 예민해 진다고 한다.
 태아는 차가운 느낌을 싫어하여 임산부가 얼음물을 마셔 냉기가 전해지면 엄마의 배를 심하게 차며 불쾌감을 표시한다고 한다.
 나는 보통 산모가 임신 18주가 되면 태아 정밀초음파검사를 하였는데, 아기가 엎드려 있으면 태아의 심장이 등뼈의 그림자 때문에 가려져서 심장기형을 가려내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 초음파 프로브로 산모의 배를 몇 번 가볍게 눌러주면 대부분의 태아는 돌아누워 심장 구조가 선명하게 보이도록 협조해주었다.
 16주경의 태아는 눈꺼풀을 어루만지면 살며시 눈웃음을 짓는다고 한다. 물론 이때의 눈웃음은 배냇짓이라고 말하는 일종의 무심 웃음이고 생후 2개월에 엄마를 알아보고 자신의 기분을 전달하려고 짓는 의식적인 미소는 아니다. 그리고 16주의 태아는 우연히 자신의 입술에 닿은 자신의 손가락을 감촉하고 빨기 시작하는 조건반사도 보이는데, 이런 모습은 초음파검사에서 흔히 관찰된다.
 태생학적으로 태아의 모든 기관은 배아의 외배엽, 중배엽, 내배엽 중 한 부분에서 분화되는데, 신경계와 피부는 둘 다 외배엽에서 분화되는 기관이다. 그래서인지 피부에서 받아들이는 감각은 중추신경계(뇌와 척수)의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많다. 미국 동물행동학자 Harlow가 갓 태어난 원숭이를 엄마원숭이와 격리하여 키웠더니, 격리되어 엄마원숭이의 스킨쉽을 못 받고 자란 원숭이는 나중에 적극성이 없이 멍하고 우울한 눈으로 밖만 바라보는 식으로 정서가 매우 황폐해졌다고 한다. 또 식도 기형으로 튜브를 삽입하여 영양공급 받는 신생아를 엄마가 혹시 튜브가 손상될까 우려하여 15개월 동안 한 번도 안아주지를 않았더니, 아기의 발육이 8개월 수준의 신체와 운동기능 밖에 되지 않고, 아기가 잠만 자며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런 보고들은 엄마로부터 받는 피부접촉(스킨쉽)이 아기의 지능과 정서의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말해준다.
 태아의 피부감각이 임신 20주 이전에 이미 완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비록 우리가 자궁 속의 태아를 안아 주거나 직접 접촉할 수는 없지만, 산모의 몸을 차게 하지 않는다든가, 부드럽게 배를 맛사지 해주는 식 등으로 양수의 흐름이나 압력을 통한 간접적인 피부자극을 태아에게 제공함으로써 보다 영리하고 풍부한 정서를 가진 아기로 태어나도록 노력할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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