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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태아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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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341회 작성일 15-01-0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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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는 어두운 자궁 안에 있기 때문인지 보는 감각이 비교적 더디게 발달한다. 그렇다고 태아가 자궁 안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임신 후 16주가 되면 태아는 빛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임산부의 배에 광선을 비추었다 껐다 하면 태아의 심박동수가 그에 따라 크게 변화한다. 빛을 비추어도 태아의 심박동수가 빨라지지 않는다면 혹시 태아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를 염려해야 한다고 한다.
 신생아는 심한 근시로 태어나는데, 젖을 빨 때 엄마 얼굴을 잘 볼 수 있는 거리인  20~30cm에 눈의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이 현상은 자궁 안에서 태아가 볼 수 있는 범위가 그 정도에 한정되기 때문에 습득된 일종의 습관 같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후 몇 개월이 지나야 원시도 근시도 아닌 정상 시력을 갖게 되는데, 그래서 경험이 없는 엄마는 아기가  마치 사시인 것처럼 보여 안과로 달려갔다가 자연적인 현상이니 돌 지나보고 오라는 말만 듣고 오는 경우가 많다.
 태아의 시력을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우리는 조산아의 시력을 측정해보고 임신주수에 따른 태아의 시력을 추측할 수 있는데, 31~32주의 조산아는 눈의 초점을 조금씩 맞추고 수평방향과 수직방향으로 시선을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 이들 조산아는 매우 급속히 시력이 발달하여 33~34주 만 되면 모든 방향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고, 40주된 신생아 수준의 시력을 갖게 되는데, 이것은 태어난 후 주위를 보면서 학습한 효과로 여겨진다.
 초음파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태아의 얼굴 모습을 3D영상으로 볼 수 있는데, 보통 태아는 임신 26주가 지나야 위 아래로 붙어 있던 눈꺼풀이 분리된다. 그러나 눈꺼풀이 붙어있는 20주의 태아도 양수 검사를 하느라 주사 바늘을 찌르면 그것을 피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이고, 20주의 쌍둥이 태아가 쉽사리 서로의 손을 잡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태아기에는 눈을 통한 시각 외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대상 위치 파악 능력이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태아의 시력을 발달시키기 위하여 임산부의 배에 주기적으로 빛을 비추는 태교는 별로 의미가 없지만, 임산부가 배가 차면 안 좋다고 복대 등으로 첩첩이 배를 가리고 10개월 동안 어두운 방안을 고수하는 것 보다는 가끔씩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배를 내놓고 일광욕을 하는 것은 산모의 기분을 좋게 하고, 그 좋은 느낌이 엄마와 태아 간의 bonding을 통하여 전해지므로 태아의 정서발달에 이로울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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