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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인공적으로 수태된 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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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669회 작성일 15-02-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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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결혼한 부부 10~12쌍 중 1쌍은 아기를 절실히 원하지만 자연적인 임신이 되지 않아서 현대의학의 보조생식기술 (Assisted Reproduction Technique)에 도움을 요청한다. 난임의 원인이 남편에게 있을 수도 있고 부인의 탓일 수도 있고 가끔은 두 사람 모두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두 사람 모두가 정자도 난자도 생기지 않는 경우는 입양을 택하게 되지만 남성이 무정자일 경우 보통 타인의 정자를 공여 받아 인공수정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엄마와 태아의 유대감 형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아빠는 자신의 결함에 대해 열등감과 분노를 느끼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면서 우울증에 빠지거나 엄마와 태아에 대해 과도한 반응을 나타낼 수가 있다. 우리는 태교에 있어서 아빠의 진심이 담긴 사랑의 말과 태도가 엄마의 태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미 논의했다. 따라서 인공 수정에 앞서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부부 간의 충분한 토의와 이해가 선행되어야하고 공여 받는 정자는 부부가 모르는 사람의 것이 낫다. 그래도 완전히 남의 아이를 입양하는 것보다는 반은 아내의 유전자가 있는 자식을 갖게 되는 셈이므로 남성의 대다수는 이 경우를 현명하게 받아드리고 자신의 감정으로 인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 것 같다.
 여성이나 남성의 난자나 정자의 생산이 간헐적 또는 소량으로 일어나거나, 여성의 난관과 주위 골반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우리는 소위 시험관아기라는 체외수정의 방법을 취한다. 1978년 최초로 이 방법을 통해 태어난 영국의 루이스 브라운은 엄마가 난관폐쇄로 임신을 못하여 패트릭 스텝토(Patrick Steptoe)와 로버트 에드워드(Robert Edwards)박사 팀에 의해 시술받았다는 자신의 탄생 경위를 네 살 때 여러 매스컴에 소개된 비디오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하였다. 이 무렵 자신의 여동생도 같은 방법으로 탄생하였고, 체외수정을 통해 태어난 두 여성은 각각 결혼하여 인공수태의 도움 없이 자녀를 낳았다. 전 세계가 그녀의 삶에 문제가 없는지 지켜보는 부담 속에서도 루이스는 간호사로서, 우체국 직원(편지를 분만(delivery)?)으로서 지극히 평범하고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 수태 과정에서 인공적인 힘을 빌리기는 하지만 시험관아기는 부모의 유전자를 모두 갖고 엄마의 자궁 속에서 자라나면서 유대감 형성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연임신보다 유산이나 조산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부모의 더 많은 관심 속에서 태어나므로 태아심리적인 문제점은 아직까지 없는 듯하다. 그러나 루이스가 태어날 무렵의 IVF 시술법은 난자나 정자에 별다른 처리를 하지 않았지만, 오늘날은 임신율을 높이기 위하여 여러 가지 화학약품으로 처리하고 유전자 조작을 하며 정자의 침투력을 높이려고 난자에 통로를 뚫는 작업까지 한다. 이런 식의 과도한 인공이 가해진 수정란에서 잉태된 태아가 자연 수태에 의한 태아와 아무런 차이가 없을지는 앞으로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한 가지 더 큰 문제점은 배란이 어려운 여성에게 약물로 과배란 시켜 얻어지는 잉여 난자와 다태임신이다. 특히 셋 이상의 다태임신의 경우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 “소피의 선택”과 같은 선택적 중절을 하게 된다. 소피가 딸을 포기하면서 평생 죄책감에 시달렸듯이 선택적 중절을 한 여성은 자신의 아이를 볼 때마다 희생된 태아가 생각날 것이다. 태아심리학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최면상태에서 태아기를 기억하고 그때의 감정을 설명해내는 사례가 많은데, 자궁 속에서 곁에 있던 다른 태아가 죽어 사라지는 광경을 감지한 태아가 받는 정신적 충격은 그 엄마의 죄책감 이상일 것이다.
 여성의 배란장애가 자궁의 착상장애와 동반된 경우 또는 자궁의 병리 등으로 자신의 난자와 남편의 정자를 체외 수정하여 타 여성의 자궁에서 태아를 자라고 분만하게 하는 대리모의 경우는 대리모와 태아 사이에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유대감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까지 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대리모의 경우는 오히려 불임 여성의 자매나 어머니 같은 가까운 친척을 선택하는 것이 임신 기간 내내 다른 의미의 두 엄마가 함께 태교할 수 있고 태어난 후에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대리모의 서운함을 달래준다. 대리모에 의한 출산은 1980년 미국 루이스빌의 리처드 레빈(Richard Levin)박사에 의해 2만 달러의 비용으로 처음 이루어졌다. 단순히 돈 때문에 계약한 대리모의 경우 태아에게 해가 되는 음식이나 술, 담배 등을 어디까지 절제할 수 있을 것이며, 분만의 고통을 감수하기 싫어 아기에게 해로운 무통분만이나 제왕절개 수술을 택할 수도 있다. 반대 입장에서 아이가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나거나 원하는 모습이 아닐 때, 계약을 파기하고 아기를 받지 않겠다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난자 생성이 불가능하여 남편의 정자를 대리모에게 인공 수정한 경우는 태어난 아기가 난자까지 공여한 대리모의 아기인지, 부부의 아기인지, 남편의 아기인지 법적으로 혼란스러워진다. 보통 생모(대리모)가 부부에게 입양시키는 형식을 취하게 되는데, 만약 대리모가 변심하여 아기 인도를 거부하면 대리모 계약은 무효가 될 수 있다. 태아의 입장에서도 자궁 안에서 인지하고 애착을 갖게 된 엄마와 막상 태어나서 양육하는 엄마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게 될 것이다. 태아의 기억은 분만 시 분비되는 옥시토신에 의해 지워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ACTH에 의해 유지된다고 보는데, 이 경우의 태아는 대리모가 갖게 마련인 과도한 스트레스와 진통을 겪지 않는 분만 방식으로 인해 태아기를 더 잘 기억하며 탄생 후 삶에 큰 악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     
 불임을 극복하고 아기를 얻기 위해 도입하는 이러한 인공적 생식기술은 조물주에 대한 도전이라는 거창한 윤리, 종교적 문제 이전에 우선 태아와 부모에게 큰 심리 정서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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