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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대소변 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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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182회 작성일 1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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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 아이들이 이루어야 될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가 대소변 가리기입니다.
아이가 생후 18개월 무렵이 되면 자기가 대변을 봤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다음 단계는 자기의 항문으로 대변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만 2세 무렵이 되면 이제 곧 대변이 나오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따라서 이 시기가 대변 가리기 훈련을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입니다.
이때가 되어야 비로소 항문으로 가는 신경을 포함한 아이의 신경근육계통의 발달과 정서발달이 대변 가리기 훈련을 받아들일 만큼 발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엄마들이 이 시기 전에 서둘러 아이한테 대변 가리기를 요구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물론 다 실패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제 생각에는 그렇게 바람직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너무 일찍 대변 가리기 훈련을 시작하면 대다수의 아이들은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운동을 할 때나 피아노를 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충분히 이해하고 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단계적으로 진도를 나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수영을 배울 때도 처음부터 너무 깊은 곳에서 시작하다가 아직 익숙해지기도 전에 몇 번 물을 먹으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감이 없어지고 물만 봐도 겁이 날 것입니다.
스키도 처음부터 너무 높은 슬로프에서 타다가 발이라도 삐면, 그 다음부터는 낮은 슬로프에서도 상당히 위축될 것입니다. 아이에게 너무 빨리 대변 가리기를 강요하다가 아이가 몇 번 실패를 거듭하면, 아이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해 ‘아! 나는 왜 이렇게 무능력할까, 내 능력은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일까’ 하면서 자기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못가지고 오히려 불신감을 가질 것입니다.
.따라서 만 두 살 반이나 세 살 전에 아이에게 굳이 대변 가리기를 강요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아이의 대변 가리기를 어떻게 시키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아이의 변기로는 성인이 사용하는 양변기에 그것보다 반경이 작은 것을 끼워 넣고 사용하게 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것보다는 아이의 두발이 바닥에 닿을 수 있고 장난감도 겸할 수 있게 만들어진 그런 종류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대변을 보는 동안 두발이 허공에 있으면, 두발이 바닥에 닿아있는 경우보다 우선 아랫배에 힘주기가 힘들고 또한 안정감이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대변을 보는 동안 편안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대변을 보는 동안 엄마는 대변을 지칭하는 말을, 리듬을 갖고 사용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아기 착하지, 응가하는거지" 하면서 ;응가; 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 다음번에 아이가 대변을 보려고 할 때 "응가, 응가" 하며 엄마에게 미리 알릴 수 있어, 엄마가 처음에는 아이의 바지도 내려주고, 변기도 준비시켜줄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대변 가리기 훈련을 처음 시작한 뒤, 제대로 안되더라도 짜증을 내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아이를 구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얘는 대변도 제대로 못 누나” “누구 애를 먹이나” 등 아이를 비난하면 아이는 엄마한테 미안해하며 죄책감을 느끼고, 또한 엄마를 실망시킨 무능한 자신에 대해 창피해 하는 감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는 자라면서 자발적으로 어떤 일을 하지 못하고,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아이가 될 소지가 많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아기 착한 아기, 응가 잘하는 아기" 하고 말하던 엄마가, 아이가 대변을 보고 난 뒤, 얼굴을 찡그리며 코를 막고 곧바로 화장실 변기에다가 아이 자신의 대변을 쏟아내고 물을 내려버리면 아이는 황당무계해질 것입니다.
사실 아이는 아직도 자기 몸의 경계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형성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는 아직 자기 몸에서 나온 대변은 자기 몸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대변을 보는 것이 이렇게 귀중한 자기 몸의 한 부분을 엄마한테 선물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가 대변을 보고 난 뒤 대다수 엄마들이 "우리 아기 착하게도 대변 잘도 보았지" 하는 칭찬에서, 아이들은 내가 엄마에게 좋은 선물을 주었다는 확신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엄마에게 주는 그 귀중한 선물을 엄마가 느닷없이 변기의 물로 없애버리면 아이는 상당히 놀랄 수가 있습니다.
콰르릉하는 굉장한 굉음을 내며, 자기 몸의 일부분인 대변을 없어지게 하는 변기의 물 내려가는 소리를 들을 때, 아직 인지기능이 제대로 발달되어 있지 않은 아이는, 자기의 존재조차도 까딱 잘못하면 저렇게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굉장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대변을 눈 뒤 조금 있다가 화장실 문을 닫고서 아이에게 물 내려가는 소리가 안 들리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대개의 아이들은 만 3세가 되면 대변을 가리는데, 좀 늦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대변 가리는 것이 늦다고 해서 다른 부분의 발달에서도 느린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대변을 가리게 되면 아이는 드디어 기저귀로 부터 해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때 아이에게 적절한 설명을 해줄 필요가 있는데, “우리 아기도 이제 엄마나 아빠처럼 기저귀 안하고, 옷도 어른들이 입는 옷과 같이 입을 수 있게 되었고, 이제 더 이상 기저귀는 필요 없다”고 말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대소변 가리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자아이의 경우는 앉아서 대소변을 다 처리하기 때문에 별로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남자아이의 경우도 처음에는 앉아서 대소변을 보는데, 어느 날 자기의 소변보는 형태가 자기가 늘 닮으려고 하는 아빠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서 소변보는 것을 시도하다가 바지를 적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 아빠가 숙달된 조교로서 시범을 보여주면 문제는 예상외로 간단히 해결됩니다.
서서 소변보는 아빠를 목격한 여자아이의 경우, 자기도 서서 누기를 고집하며, 여자아이는 앉아서 누는 것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그냥 둬도, 아이 자신이 몇 번 시도하면서, 자기 옷을 버리거나, 다리에 소변이 흘러내리는 경험을 하고는, 서서 소변보는 것을 자기 스스로 포기하니까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대변을 가리고 난 뒤에 아이들은 곧이어 소변을 가리게 됩니다.
일단 소변을 가릴 줄 알고 난 뒤에도, 아이가 낮에 너무 심하게 놀아 흥분이 덜 가라앉았거나, 신체적으로 어디가 아프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아이가 일시적으로 다시 소변을 못 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다수는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특별히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밤에 계속해 소변을 못 가리는 경우를 야뇨증이라고 하는데, 다음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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