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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아이와 엄마의 애착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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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757회 작성일 12-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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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혼자서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미약한 존재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자기를 돌봐줄 수 있는 사람과 밀접한 관계형성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본능적으로 갖고 태어납니다.
대개의 경우 엄마하고 밀접한 관계형성을 하는데, 엄마하고 밀접한 관계형성을 하므로써 위험에 처했을 때 엄마가 보호를 해주고, 배가 고플 때 우유를 먹여주고, 엄마하고의 관계형성을 해 봤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는 자라면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엄마 또는 엄마 대신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과 아이 간에 일어나는 이러한 밀접한 관계를 애착관계라고 합니다.
이러한 애착관계의 형성과 발전은 아이와 엄마 상호간의 작용에 의해 결정되지, 어느 한쪽에 의해 형성되고 발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와 엄마, 상호간의 작용에 따라 안정된 애착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고, 불안정한 애착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습니다.
엄마의 성격이 원만하고 융통성이 있고 아이 또한 선천적으로 쉬운 기질을 타고난 경우, 아이와 엄마 간에는 안정된 애착형성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엄마의 성격이 안정되어 있고 융통성이 있어도 기질적으로 어려운 아이가 태어나 엄마를 보고 방긋방긋 잘 웃지도 않고, 시도때도 없이 울고, 자주 보채고 하면 어떻게 엄마와 아이 간에 안정된 애착관계가 형성될 수 있겠습니까?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애착관계란 엄마나 아이 어느 한쪽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엄마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엄마와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한 아이들은 자라면서 정서행동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가능성이 좊습니다. 불안정한 애착관계에는 회피형과 저항형이 있습니다. 회피형의 경우 아이를 안아보려 하면 잘 안기려 하지 않거나, 같이 놀려고 해도 별로 즐거워 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는 쉬운 기질을 타고났다든지 해서 별로 문제가 없을 때, 아이 엄마를 보면 엄마 자신이 우울해 있어서 평소 아이의 요구에 반응을 잘 보이지 못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와 이런 경험을 한 아이들은 자라면서 주위사람들과 관계형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매사에 능동적이기보다 수동적으로 되어 자기의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기가 어렵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다음으로는 저항형이 있습니다. 아이를 안아보면 마치 통나무 같이 뻣뻣하거나, 같이 놀이를 해보면 잘 놀다가도 느닷없이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은 아이들입니다. 이 경우 엄마를 잘 살펴보면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양육의 원칙이 없이 같은 일을 두고도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도 갈피를 잡지 못해, 나한테 저렇게 다정하게 대하다가 엄마가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면 어떡하지 하면서 헷갈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포근하게 안기고 즐겁게 엄마와 놀이를 하면서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와의 애착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은 우선 자기 자신을 상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으면 그렇게 해 보시고, 그래도 안되면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조기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맞벌이 부부들은 낮시간 동안 엄마가 자기 아이를 직접 보지 못하니까 아이가 애착관계형성에 문제가 없을지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엄마 대신 아이를 누가 돌봐주든 간에, 엄마 대신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이 올바른 양육원칙만 견지한다면 아이의 안정된 애착형성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 일하러 나간 엄마 대신 아이를 돌봐주는 양육자가 자주 바뀌는 이스라엘의 키브츠에서 자라난 아이들과 항상 엄마가 직접 돌봐줬던 아이들의 애착관계를 비교해 보니 별 차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엄마를 대신하여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이 자주 바뀌는 것보다는 바뀌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이 얼마나 아이한테 애정을 갖고 일관되게 아이를 보살펴주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저희집 큰아이 해린이의 경우, 출생 후 초등학교 입학 무렵까지 주로 해린이의 친할머니가 키웠습니다. 아이가 아주 어린 시절, 그러니까 특히 한 살 전에 제 처가 늘 불안해 하며 불평하는 것 중의 한 가지가 도무지 자기를 엄마로 알아보지 않고 할머니를 엄마로 알아보는 것 같아 섭섭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해린이는 생후 일년도 되기 전에 엄마와 할머니를 너무나 잘 구별해서 제 처의 불안감은 없어졌고, 레지던트 수련을 받던 제 처 대신 할머니가 주로 해린이를 키웠지만 해린이는 애착관계 형성에 별다른 문제점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해린이는 요즈음 공부를 더 열심히 안한다고 자기 엄마한테 가끔 야단맞는 것 외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중학교 1학년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는 점차로 엄마와 안정된 애착관계를 형성해 가는 한편 엄마와 다른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인지능력도 발달하게 됩니다. 따라서 낯선 사람이 안으려고 하면 놀라거나 심지어는 울기까지 하는 흔히 말하는 낯가림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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